인레이나 치아를 씌우는 치료를 할 때 우리는 본을 뜨게 됩니다.
본뜨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걸까요?
그리고 본을 떴는데 계속 본뜬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걸까요?
본은 왜 뜨는 걸까요?
원장님께서 충치 부분을 다 제거해주시고 치아의 형태를 만들어주시면 본을 뜨게 됩니다.
치아의 충치를 치료하는 사람은 치과의사, 치과의사의 지시에 따라 치료를 도와주는 치과 위생사, 그리고 치과의 보철물을 만드는 치과 기공사! 가 있습니다.
치과 기공사에게 보철물을 만들어 달라고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치아에 맞는 보철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모양에 맞춰야 하는지 알아야겠지요? 환자분을 모시고 기공소에 갈 수 없으니 ㅠㅠ 환자분의 치아 모형을 만드는 겁니다.
물론 사람 입에서 뜨거운 금속을 주조할 수도 없으니 당연히 치아 모형이 필요합니다.
환자분들의 치아에 알맞게 보철물 만드는 작업을 할수 있는 치아 모형을 만들기 위해 본을 뜹니다.
본을 왜 두 번 세 번 뜨는 걸까요?
보철물을 만들기 위해 재현해야 할 것이 최소 세 가지 있습니다.
- 첫 번째 보철물을 끼워 넣어야 하는 치아
- 두 번째 씹을 때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어야 하기때문에 씹을때 닿는 치아의 높이
- 세 번째 사람마다 씹을 때 씹히는 위치가 다르기때문에 맞닿는 치아가 어떤 건지 알수 있도록 하는 씹을때 위치
이세가지가 있어야 최소한의 조절로 편안한 보철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세가지 본뜨는 방법은 다른 부위이거나 다른 방법을 이용해 본을 뜹니다.
한 부위에 본을 여러 번 뜨는 경우도 있는데요.
다른 용도로 같은 부위의 모델이 필요하거나 본이 잘 나오지 않아서입니다.
본이 어떨 때 잘 안 나올까요?
예전에는 알지네이트라는 물과 친한 재료로도 보철물의 본을 떴습니다. 피가 조금 난다거나 침이 조금 남아 있어도 기포만 생기지 않으면 본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변형이 잘되는 단점과 정밀성이 조금 떨어져서 더 정밀하게 나오는 재료를 개발하다 보니 요즘은 알지네이트보다는 고무 재질의 재료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고 고무재질 재료의 단점은 건조가 되지 않으면 본이 잘 안 나옵니다. 잇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건들기만 해도 피 가는 환자분들 같은 경우에는 그 피 때문에 여러 번의 본을 뜨게 되기도 하고 침이 많은 환자분들은 아무리 건조해도 나오는 침 때문에 본이 정밀하게 안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치위생사 선생님의 미숙으로 다시 뜨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보다는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의외로 많은 치과에서 연차가 낮은 선생님보다는 본뜨는 게 가능한 연차의 선생님께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과위생사 선생님께서 혼자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환자분들도 불편함 없이 최대한 오래 시간이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재료 낭비는 원장님이나 재료담당 선생님들도 싫어하시니까요.
경력 있는 위생사 선생님이 여러 번 바람을 불면서 건조하고 솜도 많이 넣고 이런저런 작업을 많이 해서 본을 뜨는데도 본이 잘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본을 다시 떠야 한다고 하면 환자분 입장에서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 바빠서 시간도 없고 본뜨는 거 괴로우시겠지만 그래도 좋은 보철물을 위해서 한번 더 생각하고 말씀 부탁드릴게요.
본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다시 안 뜬다는 것은 더 좋지 않은 치료입니다.
보철물이 잘 안 맞을 확률이 높아지는 겁니다. 대충 떠서 대충 만들어오면 그게 더 문제겠지요.
본은 어떻게 뜨는 걸까요? (순서)
1. 본뜨기 전에 틀을 맞춰봅니다.
위 사진은 본을 떠야 할 부분이 치아 1~2개 정도로 전체 치아의 모형이 필요하지 않을 때 사용합니다. 위아래 구분이 없으며 좌우 구분만 합니다.
위 사진은 위에 치아의 본을 전체적으로 채득 할 수 있는 틀입니다. 입천장 부분까지 덮기 때문에 코로 숨을 쉬지 않으면 재료가 굳는 동안 매우 괴로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아래 사진은 아래 치아의 본을 뜨기 위한 틀입니다. 아래 치아에는 혀가 있기 때분에 혀 있는 부분이 비어 있습니다.
부분적으로 본을 뜰 때 사용하는 틀은 특별히 사이즈가 없지만 전체 본뜰 때 사용하는 틀은 사이즈가 있습니다. XS, S, M, L, XL....... 소아용 트레이도 여러 가지 사이즈로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개인마다 맞는 틀을 맞춰보고 사용하게 됩니다.
요즘은 시간 단축을 위해 위, 아래, 씹는 위치까지 동시에 본을 뜰 수 있는 틀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채득 하는 방법은 부분 틀에만 적용됩니다.
2. 본을 떠도 되는 치아 상태 인지 확인합니다.
인레이 같은 경우에는 피가 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바로 건조 후 본을 떠도 상관없지만 전체적으로 씌우는 크라운이나 브릿지 같은 치료에는 치아와 잇몸 경계부위가 본을 떴을 때 잘 나오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경계부위가 잘 나와야 보철물이 완성되었을 때 잘 맞고 보기에도 예쁘게 나옵니다.
보철물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서는 보철물과 치아의 경계부위가 안 보이는 것이 예쁘고 자연스러운데요 경계부위를 안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잇몸 밑으로 경계부위가 오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잇몸에 상처가 나서 피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가 나는 것을 지혈하고 본을 떠야 잘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잇몸 속까지 재료가 들어가야 경계부위가 선명하게 나오며 보철물 또안 예쁘게 만들어집니다.
덮여있는 잇몸 밑은 어떻게 본떠야 할까요?
바로 아래 사진에 보이는 실 같은 재료입니다. 잇몸과 치아 사이를 살짝 벌릴 때 사용합니다.
잇몸과 치아 사이에 얇은 치과용 실을 1~2개 정도 넣어 경계부위가 잘 보일 수 있도록 합니다. 치과용 실을 사용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으며 구강환경에 맞게 두께 선택과 방법을 선택하여 사용합니다.
3. 본뜰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본을 뜹니다.
본뜨는 순서는 상관없으며 보철물을 만들 치아, 맞닿는 치아, 씹히는 위치 중 어느 것 먼저 해도 상관없지만 처음 재료가 들어갈 때 환자분이 불편감을 덜 느끼려면 아래 치아 쪽 먼저 뜨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본뜨는 치료를 하시는 분들은 치료 시간이 오래 걸려서 지치신 분이 많기 때문에 지혈이나 준비 상황에 따라 본을 뜨는 것이 시간 절약에는 좋습니다.
보통 보철물이 필요한 치아는 정밀하게 나오는 재료를 사용 , 맞닿는 치아는 정밀하게 나오지 않아도 괜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정밀한 재료로 본을 뜨게 돼서 위, 아래 본뜨는 재료가 다르게 됩니다.
모든 치아가 정밀하게 나오면 좋은 거 아닌가요?? 무조건 좋은 걸로 해주세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으실 것 같아요.
정밀하게 나오면 좋지요! 하지만 정밀하게 나오는 재료는 흐름성이 너무 좋아서 물처럼 흘러버립니다. 치아에 남아 있지 않고 어디론가 흘러가 버리죠. 그게 환자분의 목구멍을 막아 답답하게 만들고 본이 나와야 할 분분엔 재료가 남아 있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필요한 부분에만 흐름성 좋은 재료를 쓰고 나머지 부분에는 상대적으로 흐름성이 낮은 재료를 함께 써서 환자분이 좀 더 불편하지 않도록 합니다.
치아의 위치는 어떻게 본뜰까요?
바로 초 같은 재료(왁스)나 고무 같은 재료를 이용해 본을 뜹니다. 위, 아래 씹히는 관계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한 번에 잘 물어주시기만 하면 간단하게 채득이 가능합니다. 모양이 정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는 위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피가 나거나 침이 많아도 채득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4. 본을 다 뜨고 나면 보철물이 만들어져 오기 전까지 치아를 보호하는 처치를 합니다.
음식물이 낀다거나 치료 부위가 시리거나 부러 지지 않도록 임시 약제로 메워 놓거나 임시 치아를 만들어서 넣습니다.
본뜨는 작업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
본뜨는 치료를 하는 환자분들은 긴 시간과 힘든 치료에 지치게 됩니다. 마취 주사도 맞고 치료할 때 물이 많이 나와서 숨쉬기 답답하고 여러 가지 작업으로 인해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치아를 깎고 깍고 또 깍고 본도 아까 떴는데 뜨고 뜨고 또 뜨고... 그 와중에 빨리 본떠줬으면 좋겠는데 자꾸 치아에다가 무언가 바르기도 하고 본은 안 뜨고 자꾸 다른 걸 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보철물을 잘 만들기 위한 작업입니다. 피가 멈추길 기다리는 것일 수도 있고 경계부위가 잘 나오도록 실을 넣는 작업일 수도 있습니다. 보철물을 오래 쓸 수 있게 예쁘게 만들기 위해 치아를 삭제하는 것도 많은 원장님들께서 신중하게 모양을 만들어 주십니다.
본을 떠주시는 치위생사 선생님도 분명 빨리 끝내고 싶을 거예요! 시간 오래 걸리면 원장님이나 선배 치위생사 선생님한테 혼날 수도 있거든요 ㅎ 빨리 끝내고 쉬고 싶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건 본을 잘 떠서 보철물에 문제가 없게 하기 위함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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