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차 치과 위생사가 알려주는 발치 후 관리하기 - 발치 한 부위에 낀 음식물 빼기

발치 후 주의 사항만 잘 지켜주시면 대부분은 문제없이 회복이 가능합니다.

다행히 드라이 소켓이 되지 않았고 아프지 않게 잘 낫고 있다면 무사히 첫 번째 고비는 넘긴 겁니다. 

 

"칫솔질할 때 칫솔이 닿아도 아프지 않은데 관리가 필요한가요?" 

라고 하실 수도 있어요.

 

치아를 빼 본 사람만 안다는 그 불편함!

바로 발치 부위에 음식물 꼈을 때 빼는 방법입니다.

어디에도 없을 것 같아 포스팅 합니다.

 

 

 

저는 운이 좋게 발치할 사랑니가 없어서 발치할 일은 유치밖에 없었는데요.

그래서 발치 후 발치한 공간에 음식물이 끼면 가글로 충분히 빠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가까운 사람이 사랑니 발치 후 가글로도 빠지지 않는 음식물로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면서 이 방법을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음식물이 이제 막 꼈을 때 아프거나 하진 않은데 엄청 거슬린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음식물이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있다면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이번 포스팅 발치 한 부위에 끼인 음식물 빼기입니다. 

사실 이 방법은 치과에서 소독할 때 쓰는 방법이기도 하답니다.

 

제가 실제 사용한 주사기 입니다. 나름 내돈내산

 

발치 한 부위에 낀 음식물 빼는 방법

1. 치과위생사나 치과의사 친구를 만들어 보세요.

1. 약국에서 주사기를 구입해주세요.

치과에서 근무할 때는 대량으로 몇 박스씩 구입해서 일회용으로 막 쓰기 때문에 약국에서 구입해본 적이 저도 없었는데요. 그 날은 일요일이어서 치과에 가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근처 열려있는 약국에서 주시기를 구입해 보았는데요.

예상했던 것보다 비싼 가격이었어요. 그래도 많이 비싸진 않았습니다. 대략 2000원 정도였던 것 같아요. 아마 약국마다 주사기의 사이즈마다 다를 테고 시간이 지나면 쓸모가 없어지니 적당히 저렴한 걸로 구입하세요.

 

2. 주사기 팁의 끝 부분을 잘라줍니다. 

주사기를 살 때 끝이 뾰족하지 않은 걸 구입할 수 있다거나 플라스틱으로 된 걸 구입하실 수 있으시면 구입하세요.

약국에서 파는지 모르겠지만 병원에서는 끝이 뾰족하지 않은 것을 구매해서 실제 사용하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비용이 비싸면 사지 마세요. 비싼 거 살 바에는 치과에 가서 치료비 내고받는 게 나아요. 암튼 제가 구입한 주사기처럼 끝이 뾰족하다면 다치지 않도록 가위나 니퍼로 잘라주세요. 가위로 자를 땐 가위가 망가질 수 있으니 망가져도 괜찮은 가위로 사용해 주세요. 

 

3. 주사기 팁을 소독합니다.

집에 알코올이 있으시면 알코올로 하셔도 되고 치과에서 처방받은 가글액이 있다면 처방받은 가글액으로 소독해주세요. 컵에 가글액을 담아 팁을 담가 놓으셔도 되시고 솜에 적셔서 닦으셔도 됩니다. 둘 다 없으시면 그냥 마트에서 구입 가능한 가글액도 좋습니다. 

 

※ 소독 후에는 주사기 팁의 끝부분은 손으로 잡지 마세요. 가능하면 팁의 플라스틱 부분을 잡아주세요.

 

4. 가글액을 주사기에 담아주세요.

주사기의 밀어주는 부분을 빼서 담는 것이 아닙니다. 가글액을 컵에 담고 주사기의 팁 꽂는 부분을 통해서 쭈욱 빨아드리세요. 처방받은 가글액을 사용하실 때는 이 방법은 너무 많이 하시면 안 됩니다. 처방받은 가글액은 효과가 너무 좋아서 입안에 있어야 할 좋은 균들도 죽을 수 있어서 장기로 사용하는 가글액이 아니에요.

 

5. 주사기 팁을 꽂아 주세요.

주사기 팁은 찔리거나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할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뚜껑과 함께 있어야 합니다. 꽂을 때도 뚜껑과 함께 꽂아주세요. 뚜껑을 반 정도만 빼서 팁을 구부려 주세요. (아래 사진 참고해 주세요.)

 

치과에서 사용 할 때도 이렇게 한답니다.

 

6. 주사기 안에 공기를 빼주세요.

주사기 안에 공기가 많이 들어갔다면 빼주셔도 되고 약간의 공기가 들어갔다면 안 빼 주셔도 크게 상관없습니다.

주사기 팁 부분을 위로하면 공기도 위로 올라갑니다. 이 상태로 공기가 빠지는 정도를 보면서 밀어주세요.

 

8. 화장실 거울 앞에 서봅니다.

 

7. 볼을 살짝 당겨줍니다.

저는 학생 때 구입한 치과 기본기 구들을 가지고 있어서 상관없는데 아마 여러분들은 갖고 계신 분이 많지 않을 겁니다. 요즘은 인터넷이나 큰 마트에서 치과용 거울을 판매하는 것을 본 적 이 있긴 하지만 갖고 있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죠.

이럴 땐 숟가락 같은 것을 이용해 보세요.  주사기가 입안에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는 공간만 만들어주시면 됩니다. 볼을 당기지 않아도 보인다면 생략하셔도 됩니다.  

 

8. 주사기 안에 들어있는 가글액을 발치한 부위에 뿌립니다. 

이때 가글액의 압력으로 음식물이 빠져나옵니다. 치과에서와 다른 점은 의료 드라마에서 많이 들어보셨을 석션이 집에 없는 것입니다. 가글액이 주사기에서 나올수록 입안에 가글액이 차게 됩니다. 옷에 질질 흘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흘려도 상관없는 샤워 할 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음식물 빼기와 염증 예방을 동시에!

 주사기 안의 가글액의 압력으로 음식물을 빼주기만 하면 됩니다. 

 

 

 

이 방법은 주로 아래 치아를 빼고 난 후 필요하시게 되실 거예요.

위에 치아를 빼고 나면 중력에 의해 음식물이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위에 치아를 빼고 난 후에는 음식물이 잘 끼지 않아요.

아래 치아도 치아의 크기가 큰 경우 발치한 부분이 잘 아물고 음식물이 끼지 않도록 실로 꼬매 줍니다.

음식물과의 전쟁은 실을 제거 하고 난 후입니다.

 

발치 한 부위가 아무리 잘 아물었어도 오랫동안 음식물이 껴 있으면 염증이 생기게 되고 아픕니다.

물론 치과에 가시면 간단하게 소독과 끼인 음식물 제거를 받으실 수 있어요.

치과를 방문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치과가 문을 열지 않는 일요일이나 토요일 오후 고통받고 계시다면 이 방법을 한 번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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