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사랑니 발치 주의사항을 설명할 때 중요한 거 간단하게 설명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환자분들과 이야기를 오래 하면 가끔 눈치가 보일 때가 많은데요.
오늘은 눈치 보지 않고 주의 사항에 관해 맘껏 수다 좀 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마취가 풀린 후에 식사해주세요.
치아를 뽑기 위해서는 마취가 필수입니다. 마취는 보통 2~4시간 정도 지속되며 개인에 따라 조금 더 빨리 풀릴 수도 있고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마취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식사를 하다가 볼이나 입술, 혀 등을 씹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꼭 마취가 풀린 후에 음식을 드셔야 합니다. 단, 약을 먹기 위해 물을 마시는 것은 괜찮습니다.
2. 거즈를 잘 물어주세요.
치아 발치 후 치아의 피를 멈추게 하기 위해서 압박지혈을 합니다. 이때 손으로 계속 누르고 있는 것보다 치아로 거즈를 무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거즈를 물었을 때 지혈이 잘 되도록 위치를 맞춰 줄 겁니다. 마취가 되어 있어서 잘 물고 있는 건지 모르실 수 있는데요. 치과에서도 피가 멈추지 않으면 응급 처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거즈의 위치를 신경 써서 잘 물 수 있도록 해주니 의심이 들더라도 치과에서 잡아놓은 위치로 잘 물어주세요. 거즈는 2~3시간 정도 물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마취가 풀리면 압박 지혈이 어렵습니다. 마취가 풀리면 아프기 때문에 고통을 참고 압박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피를 빨리 멈추게 하고 싶으시면 마취된 상태에서 거즈를 물고 있을 때 잘 물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환자분들께 설명드릴 때 강조하는 것이기도 한데요. 포인트는 마취가 되어있는 시간 동안 압박 지혈을 잘하는 것입니다.
3. 찜질을 해주세요.
냉찜질을 잘하는 것도 피를 빨리 멈출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2~3일 정도 피가 조금씩 스며 나올 수 있습니다. 피가 멈추지 않았을 때는 냉찜질해주세요. 혈관을 수축시켜 피가 많이 나오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피가 멈추고 난 다음엔 온찜질을 해주세요. 멍이 들었을 때 멍 자국이 빠르게 없어지도록 도와줍니다.
4. 피를 뱉지 마세요.
자연스럽게 스며 나오는 피와 침은 자연스럽게 삼켜주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피를 삼켜야 한다는 얘기에 피를 쪽쪽 빨아서 삼키시면 피가 많이 납니다. 피가 고여있게 두셔야 살이 잘 차오릅니다. 피를 뱉으면 안 되는 이유는 피를 뱉을 때 발생하는 음압 때문입니다. 평소 침 삼키듯이 자연스럽게 삼켜주시면 됩니다.
5.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술과 담배는 피해 주셔야 합니다.
술은 면역력을 떨어 뜨려 감염이 잘되게 합니다. 담배는 음압을 만들어서 피가 잘 먹지 않도록 하기도 하지만 담배의 성분이 발치한 부위 표면에 막 같은 것을 만듭니다. 피가 굳고 피딱지도 생기고 하면서 살이 되는 건데 담배 때문에 피가 안 굳습니다. 나중에 굳은 듯 보이지만 바늘로 톡 하고 찌르면 물방울 터지듯이 피가 터집니다. 술도 회복에 나쁘지만 담배는 진짜 최악인 것 같아요. 힘드시겠지만 발치 부위가 회복될 때까지만 참아주세요.
6.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 주세요.
고문 방법 중에 상처에 고춧가루나 소금 같은 걸 뿌리는 것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발치한 부위는 상처 부위와 같습니다. 그곳에 자극적인 음식이 닿으면 왜 고문방법 중에 이런 것들이 있는지 알게 되지 않을까요?
7. 발치 직후 찜질방, 사우나, 목욕탕 등은 피해 주세요.
개인적으로 온찜질이 필요한 시기가 오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피가 멈추기 전엔 뜨거운 열기는 피를 멈추는 일에 방해가 됩니다. 열로 인해 혈액순환이 잘 되면서 피도 퐁퐁 나게 됩니다.
8. 무리한 운동은 피해 주세요.
저에게 환자분들이 이런 질문을 하실 때가 있습니다. "저는 매일 운동하는데 도대체 어디까지가 무리한 운동인가요?"
그럴 때 저는 심장이 쿵쿵 막 뛰는 운동은 안된다고 말씀드리는데요. 이 역시 피가 멈추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심장이 세고 빠르게 펌프질을 한 만큼 피도 펑펑 날 테니까요.
8. 빨대를 사용하지 마세요.
빨대를 쪼옥 빠는 순간 피도 쪼옥! 피가 멈추는 걸 방해해요. 그 외에 음압이 발생되는 것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피를 뱉는다거나 키스(?) 같은 것은 피가 멈출 때까지 피해 주세요.
9. 손이나 혀로 건들지 말아 주세요.
잘 아물었나 궁금한 나머지 혀나 손으로 건드려 보는 분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상처를 손으로 자꾸 건들면 덧나서 회복이 늦어지지요. 마찬가지로 잘 아물고 있는 잇몸의 회복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10. 칫솔질을 천천히 꼼꼼하게 해 주세요.
발치 부위는 상처부위와 같습니다. 세균 감염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칫솔질을 꼼꼼하게 해 주셔야 하는데요. 이를 뽑고 나면 아프기도 하고 심한 경우 입이 잘 안 벌어지기도 하지만 칫솔질을 해주셔야 감염될 확률이 낮아집니다.
그렇다고 발치 부위를 닦는 것은 아니고 발치부위를 제외한 모든 치아를 닦아주셔야 합니다. 발치부위 근처의 치아는 닦기 힘드시겠지만 천천히 한번 시도해보세요.
11. 얼굴이 붓거나 멍이 들 수 있어요.
많이 붓는 경우 얼굴이 붓거나 얼굴에 멍이 들기도 하고 침을 삼킬 때 목구멍이 아프거나 입이 잘 안 벌어지기도 합니다. 발치 한지 얼마 안되고 부어 있을 때는 냉찜질을 해주시고 발치 한지 2~3일 정도 지났고 멍이 들어 있을 때는 온찜질 해주세요.
12.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취가 풀리고 통증이 있을 수 있어요. 보통 발치하신 분들은 처방전이 나갑니다. 처방받은 약을 잘 복용해 주세요.
13. 사랑니 발치의 부작용
1. 아래 사랑니 뽑을 때 신경손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사랑니는 가장 안쪽에 있고 매복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턱에는 하치조 신경이 지나가는데요. 사랑니가 신경과 가깝게 있는 경우 발치 시 신경 손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신경의 위치와 사랑니의 위치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아래 사랑니를 뽑는다고 해서 항상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요즘은 치과에도 CT가 많이 보급되면서 발치시 신경손상 발생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신경과 사랑니가 가깝게 있는지 발치 전 엑스레이를 찍어서 확인하고 신경 손상 위험이 있을 정도로 가깝게 있는 경우는 CT를 찍어서 다시 한번 확인하거나 큰 병원에 의뢰를 하기도 합니다. 안전하다고 확인되었지만 치과에서는 부작용에 대해 설명을 기본적으로 다하기 때문에 걱정이 될 수 있는데 큰 걱정은 하지 마세요. 신경 손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생각보다 확률이 높지 않다고 합니다.
2. 위에 사랑니 뽑을 때 상악동 천공될 수 있습니다.
치아 위쪽에 상악동이라는 빈 공간이 있습니다. 코와 연결되어 있는 부위 이기도 한데요. 사랑니의 뿌리가 상악동 근처에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랑니를 뽑을 때 그 부위가 뚫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뚫리는 이유는 다양한데요. 어쨌거나 뚫리게 돼서 상악동 쪽으로 감염이 되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같이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3. 입을 오래 벌리고 있어서 턱관절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매복되어 있는 치아를 빼는 일은 치아도 자를 수 있고 뼈를 깎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작업들을 하다 보면 시간이 많이 흐르게 됩니다. 이때 입을 너무 오래 벌리고 있으면 턱관절이 아플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되돌아옵니다. 이럴 때는 턱관절에 온찜질해주시면 좋습니다.
치아 발치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
마취를 하고 보통 5~15분 정도 기다리는 경우가 있고 때에 따라 더 기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아플 것 같은 발치를 마취가 안된 상태에서 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마취가 풀릴까 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마취는 2~3시간 정도로 오래 갑니다. 마취가 풀릴 까봐 걱정하지 마세요. 오히려 마취가 충분히 되는 걸 기다렸다 하시는 게 더 좋으실 수 있어요.
그리고 저는 발치 예약하시는 분들에게 꼭 식사를 하고 오시라고 해요. 저처럼 말씀하시는 다른 치과위생사 선생님이 계신지는 잘 모르겠어요. 한 번은 환자분이 사랑니 발치를 하시는데 밥을 못 드시고 오신 거예요. 제가 교정치과에 장기 근무를 하고 있던 때라서 학생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쭉 알고 지내던 환자분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봐와서 그런지 동생 같고 그랬는데 글쎄 밥을 못 먹고 사랑니를 빼러 오신 겁니다. 그 사실을 이미 마취가 된 상태에서 알게 되었고 환자분도 괜찮다고 해서발치를 했는데 너무 배고파 해서 안타까웠어요. 그때부터 꼭 식사를 하고 오시라고 말씀드리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안 드시고 오시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그런 분들은 우유나 마시는 종류는 괜찮다고 말씀을 드리지만 가능하면 식사 하시고 발치를 하시면 좋으 실것 같아요. 마취가 풀릴 때까지 최소 3시간 동안은 밥을 못먹고 마취가 되어 있는 동안에는 거즈를 잘 물고 계셔야 지혈이 잘 됩니다. 중간에 거즈를 빼고 음료나 우유를 마시면 거즈의 위치가 달라지고 그만큼 지혈이 잘 안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마취 풀리고 식사할 수 있는 때가 와도 불편해서 밥 먹기 힘들 수 있어요. 피가 나서 피맛이 계속 날 수도 있으니 맛있는 거 먹고 발치하러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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