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을 시작하기로 결심하면 가장 처음 교정검사를 먼저 시작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검사를 하게 됩니다.
왜 그렇게 많은 교정 검사를 해야 하는 걸까요?
교정 검사를 한 후에 왜 검사 결과를 바로 들을 수 없는 걸까요?
교정 검사 후 어떤 걸 어떻게 분석하는 걸까요?
1. 모형 분석
교정 검사를 할 때 치아의 모형을 만들기 위해 본을 뜨는데요. 본뜬 것에 석고를 부으면 굳는데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석고가 굳을 때까지 충분히 기다렸다 빼내면 치아 모형이 만들어집니다. 치아 모형은 왜 필요할까요? 치아 모형으로 대체 무엇을 하는 걸까요?
치아 모형으로 어떤 작업과 어떻게 분석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각 치아의 길이를 잽니다.
아직 나오지 않은 치아는 반대쪽 대칭이 되는 치아의 길이를 대신해서 사용하고 양쪽 모두 치아가 나지 않은 경우는 엑스레이 사진상에서 나와있는 인접치아와 비례식으로 계산해서 측정합니다.
2. 첫 번째 큰어금니부터 반대쪽 첫번째 큰 어금니까지 치아의 길이를 더합니다.
총 12개의 치아의 길이를 더합니다. 치아가 필요로 하는 공간을 알아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 치아가 있는 부위의 폭을 측정합니다.
일자가 아닌 둥근 형태로 치아가 배열되어있는데요. 이 부분의 폭을 측정하고 길이를 측정합니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시면 이해가 더 쉬우실 것 같아요.
4. 치조 기저를 측정합니다.
치조 기저라는 말이 어려울 수 있는데요. 치조 기저는 치아의 뿌리 끝 부위를 연결한 가상적 평면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환경의 여향을 받지 않는 부위로 치아가 있을 수 있는 공간의 수용 여부를 알기 위해 측정하는 것입니다.
5. 치아가 배열되어 있는 둥근 부분의 길이를 측정합니다.
치아가 배열되어 있는 둥근 부분을 치열궁이라고 하는데요. 측정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치열궁의 모양대로 철사를 구부려서 철사의 길이를 측정하는 방법과 치아의 직선으로 배열되어 있는 구간을 나눠서 길이를 재고 더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6. 공간 분석을 합니다.
측정했던 길이를 이용해 공간 분석을 합니다. 치열궁의 길이에서 치아의 크기를 더한 길이를 빼면 부족한 공간과 사용 가능한 공간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때 계산 한 값이 마이너스로 나오면 공간이 어느정도 부족한지 알수 있고 플러스로 나오면 사용가능한 공간을 알수 있습니다.
일일이 치아의 길이를 재고 더하고 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진행한 후에야 공간 분석이 가능합니다.
2. 파노라마 엑스레이 분석
선천적 결손 치아가 없는지 치아의 뿌리 형태는 어떠 한지등 전반적인 치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자세하게 나오는 작은 사진을 참고합니다.
3. 정면 엑스레이 분석
좌우의 비대칭의 정도를 확인 할수 있습니다.
4. 측면 엑스레이 분석
엑스레이 사진 중 여러 가지를 분석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자료인데요. 옛날에는 일일이 손으로 엑스레이 위에 필요한 골격 구조물을 그리고 점을 찍고 선을 그리고 했었는데요.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서 컴퓨터로 작업이 가능해졌습니다.
1. 골격 분석
1. 위턱의 전, 후적 위치 분석
사진 속 수많은 점과 점을 연결하는 선들을 이용해 각도를 계측하고 각도가 정상치보다 크면 과성장, 작으면 저성장으로 평가합니다. 기준은 80 º입니다. 각도가 어쩌고저쩌고 이런 것보다는 이 엑스레이로는 턱뼈의 성장 정도가 파악되는구나 정도만 아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2. 아래턱의 전후적 위치 분석
위턱의 과성장과 저성장을 알 수 있듯이 아래턱의 과성장과 저성장도 알수 있습니다. 기준은 동일하게 80 º 기준이라고 합니다.
3. 위에 앞니의 기울어진 정도 분석
위에 앞니가 기울어진 정도도 알아볼 수 있는데요. 단순히 기울어진 정도만 보는 것은 아니고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점들을 연결해서 만든 선으로 각도를 측정합니다. S-N연결선이나 Po-Or연결선과 치아의 축을 연결한 선의 만나는 지점의 각도가 110 º면 정상이라고 합니다.
4. 아래 앞니의 기울어진 정도 분석
아래 앞니가 기울어진 정도는 위에 앞니의 기울어진 정도를 분석할 때와는 다른 선을 사용하는데요. 아래 턱선과 치아의 축을 연결한 선의 각도가 90 º면 정상이라고 합니다.
5. 아래턱 선각과 프랑크푸르트 수평면이 이루는 각도 분석
프랑크푸르트 수평면이라니 너무 알고 싶지 않은 이름인데요. Po-Or 연결하는 면을 프랑크푸르트 수평면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아래턱 선각과 프랑크푸르트 수평면이 이루는 각도가 25 º면 정상이라고 합니다. 교과서에는 FH plane과 하악 하연 평면이 이루는 각도로서.... 어쩌고저쩌고... 쓰여 있는데 너무 어렵네요ㅠㅠ
간단하게 얼굴의 길이가 길다! 얼굴의 길이가 짧다! 의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분석이라고 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얼굴의 수직 비율 분석
점과 점을 연결해서 선을 만들고 선과 선을 연결해서 각도를 계산하는 분석의 연속입니다. Po-Or 연결하는 선과 아래턱선, 아래 치아 축을 연결한 선을 이용 삼각형을 만듭니다. 이 삼각형의 안쪽 각이 각각 25 º, 90 º, 65 º면 정상범위의 기준이라고 합니다.
2. 옆얼굴의 연조직 분석
측면 엑스레이 한 장으로 여러 가지 골격적인 분석을 합니다. 그런데 이 측면 엑스레이는 뼈의 형태뿐 아니라 희미하게 입술이나 코가 같은 부분도 함께 보입니다. 위에 측면 엑스레이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입술과 코의 형태가 보이실 겁니다. 교정은 골격적인 분석도 중요하지만 사람 얼굴을 보았을 때의 모습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보이는 얼굴 형태도 분석합니다. 여러 가지로 중요한 엑스레이가 아닐 수 없네요.
1. 얼굴의 수직 비율 평가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필요 부위에 점을 찍고 비율을 평가합니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면서 보시면 편하실 것 같아요. 코 아래 들어간 부위(Sn) 기준 중간 얼굴과 아래 얼굴이 1:1 비율이어야 하고 입술은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1:2 관계가 정상이라고 합니다.
2. 옆얼굴의 심미성 평가
입의 돌출 정도를 알아보는 방법입니다. 이건 집에서도 간단하게 해 보실 수 있어요. 펜이나 자 같은 걸 이용하시면 간단히 알아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코끝과 턱끝을 연결한 선 기준입니다. 이선을 연결했을 때 안쪽으로 들어가 있으면 돌출되지 않았고 이선보다 바깥쪽으로 입술이 나와 있으면 돌출되었다고 보는데요. 이 방법은 외국사람이 만들어낸 기준이라서 우리나라 사람들하고는 조금 맞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에서는 윗입술은 1 mm 정도 후방에 아랫입술은 이선에 살짝 닿는 정도를 정상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또 윗입술 선과 코끝 하방의 각도로 윗입술의 돌출 정도를 평가하는데 각도가 102 º 를 기준으로 해서 90 º~110 º 를 정상 범위로 본다고 합니다.
교정 치과 의사 선생님이 교정 검사 결과 상담 전 고민하시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교정 환자의 문제점 파악
환자분이 교정을 통해 고치고 싶은 부분과 전신적, 치과적 병력을 조사하고 모형과 엑스레이 등을 참고해 돌출 정도나 교합 상태, 치아 형태 이상, 치아 중심선 불일치 등등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파악해 놓습니다.
2. 치료계획의 수립
성장 조절 장치를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수술을 함께 진행할 것인지 발치를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 발치를 한다면 언제 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치료 계획들을 세웁니다.
3. 교정 치료 기간
교정 치료의 기간은 부정교합의 상태, 환자의 나이, 사용하는 교정 장치의 종류, 환자의 교정치료의 협조도 등에 영향을 받습니다. 개인마다 상태에 따라 교정 기간은 다 다르며 교과서에는 치아 이동만을 필요로 할 경우 2년 전후라는 설명이 나오긴 하지만 성인 같은 경우에는 제가 치과에서 일하면서 지켜본 결과 3년 정도 예상하시는 게 더 좋으실 것 같아요. 개인마다 상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치아 이동이 잘 되는데 성인 분들은 학생들에 비해 치아 이동이 좀 더딘 것 같아요. 2년 정도라고 생각하고 계시다가 2년이 지나가면 교정이 끝나지 않아 실망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같은 연령대라도 치아가 조금만 틀어진 분 보다는 많이 틀어져 있으신 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겠지요?
또 교정장치에 따라 기간이 좀 달라질 수 있는데 제가 봤을 때 설측 교정장치가 비싼 비용을 투자한 것에 비해 기간이 좀 긴 것 같아요. 하지만 직업 특성상 교정장치가 보이면 곤란하신 분들은 기간이나 비용에 상관없이 설측 교정 장치를 사용하셔야겠지만 다른 교정 장치에 비해 기간이 조금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계셔야 할 것 같습니다.
4. 환자의 협조도
교정 치료는 장기간에 걸쳐서 치료가 진행됩니다. 치과에서 환자를 따라다니면서 일일이 다 관리를 해줄 수 없기 때문에 치과에 오지 않는 나머지 시간에는 장치 착용이나 고무줄 걸기 같은 환자분들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최소 20시간 착용해야 효과가 있는 장치를 하루에 1시간 정도밖에 착용하지 않는다면 치과에서 아무리 여러 가지 치료를 진행하고 방법을 연구해도 교정치료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겠지요. 그래서 나이가 너무 어린 경우 대화가 통하고 어느 정도 협조가 가능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교정 치료 시작 하는 등의 환자의 협조도를 고려해 시기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많은 자료 수집과 분석, 수고가 더해져 검사비용이 저렴하지 않은가 봅니다.
길이 계산과 각도 계산과 뭐 여러 가지를 비교 진단하게 되는데 사실 여러분들은 이런 건 모르셔도 됩니다!
그만큼의 검사비용을 받고 교정 치과에서 알아서 다 해주니까요.
검사비용이 비싸다고 할인을 해달라고 하는 것보다는 이런 것들을 평가하고 분석하기 위해 여러 가지의 검사가 필요하고 진단을 위해 교정 치과 의사 선생님께서 여러 가지를 준비해주시는 수고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직장인만 야근을 하신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일반 진료 치과 의사 선생님들의 비해 교정과 치과 의사 선생님들은 많은 진단을 해야 하는 경우 진료 이외에 야근을 하시는 선생님들도 계신답니다. 제가 치과위생과 학생이 되기 전 의사 선생님들은 다들 진료시간에만 일하는 줄 알았었는데 직원보다 늦게 퇴근하시는 치과 의사 선생님을 보고 놀랐던 적이 있었어요. 맘에 드는 치과를 발견해 교정을 하기로 결정하셨다면 교정 치과 의사 선생님을 믿고 치료를 진행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정을 하기로 결심하시는 모든 분들이 좋은 치과를 만나 예쁘게 치료가 마무리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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